첫번째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6/9 수정)

2021. 6. 8. 01:29Thoughts

어릴 적 가졌던 사업가의 꿈을 다시금 되찾으며 처음으로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2019년 11월입니다. 공식적인 1호 프로젝트는 직접 만든 웹사이트를 2020년 4월에 공개하며 시작했으니, 짧게 봐도 벌써 1년하고도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저는 다가오는 9월 초 군입대를 하기 전에 갖고 있는 개인사업자를 모두 정리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입대 전까지 괄목할 성과를 거두어서 법인화까지 시켜놓고 가겠다는 포부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조금 거리가 멉니다. 거의 항상 그렇듯 제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았죠. 앞으로 약 세 달 동안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첫번째 프로젝트를 하며 배운 점들을 지금부터 조금씩 기록해두려 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하나씩 잊어버릴 것 같아서요. 여기에서 배운 게 있다면 1년 2개월은 시간 낭비가 아니었을 겁니다. 조금 바꾸어 말하자면, 1년 2개월이 시간 낭비가 아니었기 위해서는 배운 게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이 글은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었기를 바라는 제 처절한 몸부림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 사업의 내용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참고: https://youtu.be/vCxe5d9h7CI?list=PLthTdP1TIlokj0vo3gOZMfjF_jH93Rg44 

 

2.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B2B로 초기 제품을 팔기는, 어떤 면에서는 B2C에서보다도 힘듭니다.

이 사람들이 내 제품을 써야 하는 확실한 가치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단 한번 써보세요"와 같은 말은 거의 통하지 않습니다.

 

4. 내 이름 석자를 알리는 것은 (물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됩니다.

 

5. 공동창업자들 각자의 역할이 선명하게 나누어져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목표 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개발: n월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플을 만들겠어!

영업: n월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k개의 가게를 따오겠어!

운영: n월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x원을 받아오겠어! 이런 식으로요.

모두 각자 내적으로 동기부여 되는 모습이 이상적입니다. 누구 한 명이 끌고 가야 되는 구조라면 공동창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6. 열심히 검증해보다가, 아닌 것 같으면 재빨리 피봇하는 것이 좋습니다. (feat. 피봇은 예술이다...)

이런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줏대 없이 기회만을 좇는 사람이 되라는 건가? "아닌 것 같으면"이라는 타이밍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거지? 솔직히 이거 관련해서는 저도 아직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시험만 끝나고 생각을 좀 정리해서 글을 써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7. 코파운더를 포함해서 모든 이해 관계자에 대한 기대 관리가 중요합니다.

 

8. 일반적인 개인사업자 형태라고 하더라도 개인 자금과 회사 자금은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실제 외부 기관에서 투자 받듯이 몇 달에 한번 몇백만원씩 넣어가며 회사 장부를 따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집중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수준까지 쪼개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목표와 실행 방안을 잘 세웠을 때의 업무 처리 속도는 그렇지 않을 때의 그것과 하늘과 땅 수준의 차이가 납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 존 도어의 <OKR>을 추천합니다.

 

내용은 생각 날 때마다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