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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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아이디어와 인간 생활의 모듈화
프로그래밍에는 모듈화라는 개념이 있다. 하나의 파일 안에서 인라인으로 모든 코드를 다루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능 별로 파일을 분리해서 따로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코드의 유지/보수가 상당히 쉬워지고, 코드의 재사용성이 높아지며, 코드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다른 사람이 만든 모듈(third-party module)을 가져다 쓰는 경우에는 그 기능을 구현하고 업데이트하느라 직접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기능이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핵심 요소가 아닌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채팅 API를 판매하는 B2B SaaS 스타트업 센드버드가 최근 유니콘이 되었는데, 채팅 기능을 구현하는 데 들어가는 개발자들의 피 땀 눈물을 생각하면 왜 이제야 유니콘이 되었는지 의아스러울 정..
2021.05.01 -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시험이 거의 다 끝난 기념으로(마지막 테이크홈 시험 네 문제 풀고 한 문제 남음) 최근에 깨닫게 된 내용을 끄적이러 왔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 인터뷰 영상을 보면 당신이 후배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지 말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줘라"라는 조언을 해준다. 첫번째 프로젝트를 정하고 거창한 마음으로 시작한 작년 이맘때쯤의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약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라면, 또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세상은 정말 이런 식으로 변해야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안돼도 되게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서였다. 사람들이 쓰지 않는다고 포기할 거였으면 시작하지도 말았어야지.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지 않..
2021.04.26 -
기록 남기기
며칠 전 Sendbird라는 챗 API 스타트업이 시리즈C 펀딩을 마치며 한국의 12번째 유니콘(미국 법인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한국산 유니콘은 아닌데, 한국인들이 창업한 회사라서 그렇게 쳐주는 것 같다)이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관련 아티클 링크를 타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창업자이자 CEO로 활동하고 있는 존킴(김동신)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는데, 굉장한 지식과 통찰력을 재치 만점 언변으로 풀어내는 모습에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유튜브 비디오 몇 개를 메모까지 해가며 돌려본 다음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렇게 똑똑하고 멋있는지 궁금해져 검색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3년 정도 미국에서 살다가 왔는데, 서울대 컴공과에 다니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창업 생활을 시작해 ..
2021.04.22